모유는 분만 후 경과 시간에 따라 그리고 1회 수유 지속 시간에 따라 성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도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은 모유수유 하는 방법과 적정 수유간격 및 시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유의 종류(초유, 전유, 후유)
모유는 수유시간 및 기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초유는 분만 후 5일 이내에 나오는 노란색 모유입니다. 초유가 노란색인 이유는 바로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초유의 양은 분만 첫날은 30~50ml 정도이고, 이후 2-3일에 이후부터는 600~700ml 정도 증가합니다. 초유는 성숙유에 비해서 양은 적지만 단백질, 칼슘, 미네랄의 함량이 높고 면역글로불린이 있어 아기의 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초유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A는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 줘 태변의 배출을 돕고 황달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초유는 지방과 유당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행유는 분만 6-15일 사이에 분비되는 모유로 서서히 양이 늘어 하루에 1L까지 나옵니다. 초유 성분에 비해서 면역글로불린, 단백질, 지용성 비타민의 농도는 적지만 유당과 지방성분, 수용성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성숙유는 성분의 변화가 거의 없는 모유로분만 15일 이후부터 나오게 됩니다. 초유에 비해 성분 변화가 거의 없고, 묽고 수분감이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영양소의 농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모유는 나오는 시간에 따라서 성분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모유를 만드는 유선에 한 종류의 모유를 만들지만 찐득찐득한 지방성분이 유선세포의 벽에 붙어있다가 수유가 어느 정도 진행하게 되면 모유에 섞여 나오게 됩니다. 즉 아이가 젖을 빠는 초기에는 유당이 풍부한 전유로 갈증을 달래고 이후에 아이가 열심히 젖을 빨면 사출반사가 강해져서 유선세포의 벽에 붙어 있던 지방까지 섭취하게 됩니다. 전유는 모유수유 초반 5-10분 이내에 나오는 것으로 백색입니다. 두뇌발달에 꼭 필요한 단백질과 유당이 풍부하지만 후유보다는 지방성분이 적게 들어있습니다.
반면 후유는 모유수유 15-18분 이후에 나오며, 크림색입니다. 전유보다 지방성분이 4배나 많기 때문에 아기들이 후유까지 먹여야 칼로리가 높아져 아이의 몸무게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짧은 시간 동안만 젖을 빨면 전유만 먹게 되어 전유, 후유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서 유당분해효소가 풍부하지만 유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될 경우 가스가 차면서 속이 불편하고, 녹변, 묽은 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소화되지 못한 유당이 장점막을 자극해서 소량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방성분이 적은 전유만 주로 먹으면 체중이 잘 늘지 않고 빨리 배가 고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는 아이가 후유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만약 수유 중에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면 젖을 지그시 눌러주거나 수유하는 위치를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유 시 한쪽 젖을 완전히 비우지 못할 경우에는 다음번 수유시간에 같은 쪽 젖을 이어서 먹입니다. 아이가 수유 중에 잠이 든다면 트림을 시키거나 손발을 조심스럽게 자극해 깨워서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유수유 하는 방법
모유수유를 할 때는 아이가 엄마의 유륜까지 충분히 물고 빨아야 제대로 모유를 먹을 수 있습니다. 유두 끝만 물거나 충분히 유륜까지 물지 못하면 힘껏 빨기 어려워지며, 유두균열 등으로 젖몸살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와 각도로 아이의 입이 엄마의 유륜 부위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아이를 엄마의 유두높이로 안고, 유방으로 아이의 입을 자극해 입을 크게 벌리게 한 뒤, 아이가 입을 최대한 벌리면 아이를 가슴 쪽으로 똑바로 끌어당겨서 유륜부위까지 충분히 물게 하면 됩니다. 아이의 코가 엄마 젖에 거의 닿을 정도로 근접하고, 유륜을 최소한 1~1.5cm 정도 물었다면 제대로 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유 중에 간혹 사출이 심하거나 젖이 많아 아이가 유륜을 제대로 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유 직전에 소량을 짜내거나 사출이 감소할 때까지 타월이나 천에 대로 짜두면 도움이 됩니다.
모유를 충분히 먹이는 방법
먹은 양이 눈에 보이는 분유수유와 달리 모유수유는 아기가 모유를 얼마나 먹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유수유의 양은 수유시간을 기준으로 체크를 해야 합니다. 1회 수유시간은 일반적으로 10~15분인데 수유 시작 5분 이내에 총 수유양의 80%를 먹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젖을 빼면 안 되는데 이는 5~10분을 더 먹여야 후유까지 이어서 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충분히 잘 먹고 있는지는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넘기는 소리를 들어보면 됩니다. 엄마 젖을 열심히 빠는 동시에 모유를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면 잘 먹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이가 젖 빠는 모습이 어딘지 불편해 보이고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코가 막혔거나 수유하는 자세가 불편 등 다른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양을 통해 모유를 잘 먹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루 5~6회 기저귀를 적실 정도의 소변을 본다면 정상입니다. 이후 생후 1~2개월이 지난 뒤 모유수유가 충분한지 판단하려면 아이의 체중 증가 치를 보아야 합니다. 체중은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성장 증거이지만, 일정한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므로 1~2주 이내의 수유양을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생후 6개월이 안되고 잘 먹는 아이라면 하루 평균 20~30g씩 체중이 증가합니다. 증가율이 이것보다 적다면 먹는 양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간격과 수유 횟수
모유수유의 간격은 아이가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마다 수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는 수유를 하고 90분 정도 지나면 충분히 소화되고 신생아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하루 8~12회 정도 수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유간격은 2~3시간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신생아가 4시간 이상 먹지 않고 잠만 잔다면 초기에는 깨워서라도 먹여야 합니다. 이후 아이는 먹는 양이 많아질수록 수유간격시간도 점차 늘어갑니다. 적절한 하루 수유 횟수는 첫 1개월은 8~10회, 2~3개월은 6~7회, 4~6개월은 5회 정도로 점차 줄여갑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는 하루 4회의 수유가 적당하고 점차 이유식을 늘려가야 합니다. 또한 생후 4~5개월부터는 단계적으로 수유간격을 조절해 밤중 수유를 중단해야 합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을 경우에는 밤낮 구분 없이 수유를 해야 하지만 생후 1개월이 지나면 규칙적으로 수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1~2개월이 안된 아기는 한 번에 먹는 양이 적기 떄문에 6~7시간 이상 젖을 먹지 않으면 상당히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3~4시간 이상 자면 한번정도는 꺠워서 수유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생후 100일에서 4개월이 지나는 아이라면 한번에 먹는양이 늘어나 6~7시간 쭉 자도 문제가 없습니다.